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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이미지로서 자아

2017.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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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홍원석 작가님의 그룹전 소식입니다.

전시명 : <또 다른 이미지로서 자아>

기간 : 4월 26일 ~ 5월 2일

장소 : 동덕아트갤러리

 

 

 

또 다른 이미지로서 자아 : 유규영. 정호상. 홍원석 삼인전

기획자: 김승호(동아대)

 

동덕아트갤러리. 새롭게 단장한 갤러리가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개인자본주의와 국제화의 흐름에 따라 인사동의 분위기가 다소간 위축된 상황에서 기획된 이번전시 <(: 또 다른 이미지로서 자아)>는 적지 않은 것을 요구한다. 젊은 작가 유규영, 정호상, 홍원석의 작업과 더불어 한국미술계에 온전히 자리 잡지 않은 자아에 대한 성찰, 그리고 나아가서는 갤러리의 위상에 대한 고민이 포함된 초대전시이기 때문이다.

 

미술에서 자아성찰은 오랜 과제였다. 21세기 한국사회를 강타한 포기세대, 금수저와 흙수저의 논쟁, 보수와 진보의 양극화 현상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품었던 작가희망, 30대에 들어와 그 희망마저 포기할 수밖에 없는 현실, 그리하여 무기력해진 자아상실과 더불어 포기세대가 미술계에 자리했다. 속속들이 늘어난 아트페어로 인해 자의반 타의반 미술시장의 권력에 무기력해짐을 감내해야만 하는 청년작가들, 자아실현을 뒷전으로 미루는 양태도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미술이 선사한 자유가 진보와 보수의 논리로 평가받는 예술정책, 급기야는 자아의 논리가 왜곡되는 현상도 목도된다.

유규영. 정호상, 홍원석. 30대 신인작가들이 동덕아트갤러리에 동석했다. 유규영의 드로잉은 사회적 병리현상인 스트레스, 억압과 압박을 인간의 신체로 풀어내는 신인작가다. 선적인 미적 논리보다는 그림 속에 흐트러진 이미지들에 초점을 맞춘다. 정호상의 회화작품은 자연과 인간이 혼재된 이미지로 자아실현을 선점한다. 표현적이자 다소간 덜 읽은 색과 형태의 논리가 희망을 포기하지 말자는 의지마저 강해진다. 홍원석은 회화, 영상, 입체(설치)라는 다양한 방법론에도 불구하고 고독한 자아로 일관한다. 홀로서기조차 버거운 우리의 현실에 포기도 수저의 논리도 양극화의 억압도 비켜가는 것이 아니라 관통하려는 청년작가의 단면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유규영이 사회적 병리현상을 드로잉에서 회화로 그리고 조각으로 표현방법을 넓혀가듯이, 정호상이 다분히 다듬지 않는 붓질로 다양한 이미지로 현시하듯이, 홍원석이 좁은 공간에서 고독한 사회인의 모습을 가족에서 미술로 변신하듯이 그들은 또 다른 이미지로서 자아와 미술의 담론을 탐닉하는 30대 청년작가들이다.

 

새롭게 단장한 동덕아트갤러리에서 마련한 초대전시<또 다른 이미지로서 자아>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았다. 동전의 양면과 같은 자본주의 사회와 현대미술, 어디에 무게를 둘지는 관객의 몫으로 남겨놓더라도 갤러리의 위상이 청년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우리의 모습을 투영한다는 측면에서 고무적이다. 20대에서 30대로 가면서 변질되어가는 청년작가들에게 포기보단 희망, 경제보단 미적 탐닉, 미술시장의 거대담론보단 소소한 일상이 소중하다는 것을 일깨우기 때문이다.

이 소중한 전시가 성사되기 까지 아낌없는 도움을 주신 이승철교수님(동덕여대)과 양희원 큐레이터님께 30대 청년작가들의 고민이 담긴, 어쩔 수 없이 또 다른 이미지로서 자아를 현시하는 작품으로 고마움을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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