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EXHIBITION

개인전달콤함의 어두운 면이 개화 開化를 기다리고 있다

달콤함의 어두운 면이
개화 開花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에서의 입주예술가로서, 파스칼은 자신의 상황을 자연 대 문화, 인간 대 비인간 & 기계 라는 문제와 비교해 보았다. 수차례의 실행을 거치면서 작가의 실험은 생화학, 광화학, 디지털, 전자공학, 기록 보관, 가상과 허구 등을 도입하고 교차시킨다. 이 전시에서는 현존하는 인물, 유령, 태어날 인물들이 다양한 형상과 다양한 언어가 모여 이룬 별자리들에 교차점을 만들어낸다. 작가의 예술은 이종교배를 통해 인간, 환경, 정책을 아우르는 생태문제를 제기하는데, 이 문제들은 에코페미니즘 저작들, 글로  현안, 국지적 관찰로부터 비롯된다.  2015년에 파스칼은 ‘즐거운 모임 앙도라 (ENDORA)’를 공동 창설 했는데, 이 공동체는 성 차별, 삶과 죽음의 분리, 인간과 동물 간   이를 거부하고, 가능한 상상계를 구축하고, 집단적 상상 활동을 드러낸다. 자유분방한 손재주꾼(브리꼴레르)인 파스칼은 예술과 이론, 실천 그리고 행동 주의의 조합 추구한다. ‘즐거운 모임 앙도라(ENDORA)’는 역설과 자발성의 예술을 계발하고, 자조(自嘲)와 논쟁을 좋아한다. 이 사회는 준거집단 구성원에게 어떤 역사적, 과학적,  철학적, 예술적 서열도 제시하지 않고, 대중문화와  고급문화, 실제 기록과 허구를 서열화하지 않는다. 


■ 작가 인터뷰■ 

1. 이번 전시(this obscure side of sweetness is waiting to blossom)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
특별히 무엇인가를 표현하려 애쓰지는 않았습니다. 전시는 입주작가 활동 기간 동안의 제 경험의 최종적인 제안입니다. 제목에 대해 말하자면, 한편으로는 이 제목은 한국에서의 제 경험 (2015년에 첫 입주작가 활동을 위해 온 적이 있습니다)을 비롯하여 역사적이거나 세대 고유의, 혹은 정치적이거나 문화적인 역설들로부터 비롯됩니다. 다른 한편, 프랑스 작가 크리스 마르케르(1921-2012)의 훌륭한 저작 <한국인들>의 독서가 동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는 전쟁 후의 북한에서 이루어진 인터뷰들을 바탕으로 절반은 기록이고 절반은 시가 담긴 작품을 만들었는데, 이제는 거의 찾을 수 없게 된 이 책은 제게 깊은 영향을 주었고, 한국에서의 제 첫 프로젝트였던 < Leaving by sea >에서 이미 인용된 바 있습니다


2. 전시 작품의 분야(설치, 퍼포먼스, 회화 등)는 무엇이며, 특별히 더 신경 쓴 분야가 있다면? 
제게는 주된 장르는 없습니다. 저는 혼합과 이종교배를 통한 창작, 브리꼴라주, 비전문화를 추구합니다. 혼합 미디어 설치 예술이라 부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사진, 비디오, 3D 스캐너, 3D 인쇄, 레이저 절단 등 디지털 도구들을 이용합니다. 테미예술창작센터에서는 또한 생화학(발효), 광화학(시안계 타입), 그리고 조각들을 이용했습니다. 

3. 미술 작가로서 환경과 여성학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가 있나.
‘인류로서 환경에 대해 어떤 관심을 갖는가’라는 질문이겠죠? 2015년 ‘인류세(人類世)’를 주제로 열린 전시회의 자원실을 만드는 작업을 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제가 이전에 수강했던 사회철학자 브뤼노 라뚜르의 <예술과 정치>라는 프로그램(파리)의 후속이었습니다. (그때 읽었던) 학술자료들은 매우 설득력 있었습니다. 산업과 자본주의 시대가 우리에게 초래한 심각한 상황을 부정하기란 어렵지요. 페미니즘으로 말하자면, 저는 제 자신을 퀴어, 트랜스 등 (인종, 성, 장애 등에 관련된) 규범과 클리셰 밖에 놓인 모든 사람들에 대한 옹호를 목적으로 하는 포스트 페미니즘에 속한다고 말하겠습니다.
청소년기 때부터 그것은 매우 명확했습니다. 모든 살아있는 존재는 본래 그대로 생각하고 행동할 권리를 갖습니다. 물론 타인에 대한 존중 속에서 말이죠. 오늘날 에코페미니스트들의 새로운 저작들에서 저는 환경운동과 페미니즘 사이의 논리적이고 실용적인 상관관계를 발견합니다. 이 연계는 우리가 남성이건 여성이건 간에, 우리의 ‘관계’를 여성적 시각으로 비추어줍니다. 그것은 제가 비판과 탄식에 머물기 보다는 긍정적이고 건설적으로 사색하도록 유도합니다. 다음으로, 시각예술은 제 표현 수단 중 하나입니다. 저는 또한 퍼포먼스와 저작(작년 서강대에서 열린 바이오아트 학술회)을 하고, 예술, 사회, 정치, 과학 등의 분야에서 이루어지는 많은 집단적 성찰 프로젝트에 참여합니다.

4. 환경과 여성학에 있어서 작가 본인이 추구하는 바가 있다면 무엇인가. 
과학에서와 마찬가지로 저는 창작 행위를 목적 보다는 하나의 연구로 여깁니다. 문제란 그것의 답이 주어질 때 풀어집니다. 중요한 것은 시적이고 때로는 도발적인 취향을 가지고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입니다. 벨기에의 과학철학자인 이자벨 스텐저는 ? 네가 어떻게 이야기 하는지 말해봐. 그러면 나는 네가 무엇을 만들어가고 있는지 말해줄께 ?라고 말했습니다.

5. 한국의 샤머니즘 중에서도 특별히 여성무당을 이번 전시의 모티브로 정한 이유가 있나.
물론이죠. 아마도 그것은 우리가 현재 표상과 이데올로기의 결핍 속에 있는 반면, 샤머니즘이 도구, 의상, 장식 등의 인공물과 삶의 또 다른 형태를 포함시키는 제의를 통해 정신적 형태를 물질화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한국에 비구니들의 공동체가 있다는 것에 놀랐었는데, 샤머니즘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권력를 가진 종교들은 유일신교이며 인간에 의해 이끌어지고 조직됩니다. 제게 흥미로운 것은 죽은 자와 산 자 사이, 감지할 수 있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의 안내인 역할입니다. 또한 치유를 목적으로 빛과 어둠을 소환하는 에너지입니다. 

6. 프랑스 인으로서 바라보는 한국의 샤머니즘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인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우선 저는 인터넷이라는 대형 도서관에서 정보를 얻었어요. 영화들을 찾아냈고, 프랑스어로 작성된 훌륭한 민족지 자료도 찾았습니다. 그런 다음, 무당 한 사람을 만나려했습니다. 하지만 비용이 필요했습니다. 이 경험은 유럽인으로서의 제 낭만적 시선을 현실로 되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만일 우리가 관광객의 의식을 벗어나 진정한 접근을 원한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대신 저는 서울의 샤머니즘 박물관을 방문해서 많은 기록들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제게 중요한 것은 인내의 시선으로 관찰하고 세부를 파악하고 의미를 찾는 것입니다. 제 목적은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자료를 참고하는 것이었죠. 제게는 수 시간 길이의 동영상과 수많은 사진들이 있습니다.
저는 자주 테미센터와 보문산 부근의 골목들과 숲을 걷습니다. 저의 가장 큰 어려움은 언어의 장벽입니다. 하루는 무당의 집 입구를 지나고 있었는데, 그 앞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었고 무당은 제례를 위한 제물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우리는 간단히 인사를 나누었죠. 제게 중요해 보였던 것은 각각의 무당이 고유한 자신의 표현 형태를 만들어낸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초월의 예술입니다.


7. 이번 전시에 주목할 만한 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인가. 
테미의 경우 건물은 자연과 도시의 경계에 위치해 있습니다. 어떻게 자연이 도시를 침범할까? 어떻게 주민들은 도시에서 (작물을)재배할까? 자연 속에 남겨진 도시의 흔적들은 어떤 것일까? 이러한 교차들은 제게 자연과 문화의 관계를 생각해보게 합니다. 또한 인간이 삶을 통제하고 보존하려는 의지, 더 나아가 그것을 재현하고 복제하려는 의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합니다. 
무당들은 종이로 꽃을 만들고 시장에서는 조화를 팝니다. 테미에서 저는 식물들을 3D와 2D로 스캔했고, 거기서 얻어진 형태를 3D 인쇄를 통해 고체화 작업을 했습니다. 재현, 복제, 해석 그리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존재를 계속하려는 이 욕구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 어떻게 우리가 포착한 물질이 숭고함 혹은 흉측함을 나타낼까요 ? 그것들이 나타내는 효과는 어떤 것들일까요 ?


8.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
입주작가 활동 동안 한국의 몇몇 여성 인물들에게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녀들로부터 때로는 영감을 얻고 때로는 그녀들을 이해하려고 시도하는 과정 동안 그녀들은 제 동반자가 되어주었습니다. 그런가하면 여러 예술가들, 엔지니어들, 예술평론가들과의 교류가 제 관점을 현실로 인도하거나 아니면 의식적으로 현실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더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고, 환대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제가 FabLab 막걸리를 만들었습니다. 발효란 또한 여성적 주체(습기)에 완벽히 연결되기도 합니다. 어서 맛보러 오세요 !



기간
2016-09-20 ~ 2016-09-28
사운드아트 워크숍
Uncreative writing and sound
9/21(수) 오후 1:30 ~ 3:30, 2층 세미나실
참가자 10명 선착순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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