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EXHIBITION

스크리닝

《스크리닝 Screening》은 우리가 스크린을 손에 쥔 이후 경험하는 감각과 이미지에 대한 믿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일상의 많은 시간을 스크린을 보고 만지는데 할애하지만 무엇도 보거나 만질 수 없는 감각의 실패를 짚어내며, 경험과 기억을 대체해가는 이미지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을 되돌아보게 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이미지가 맺히는 배경막’인 스크린이라는 단어는 원래 '(불쾌하거나 위험한 것을 보거나 닿지 못하게) 가로막는 수직적 구조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보여주는 것과 동시에 가리는 것이라는 상호 모순적인 이 정의를 출발점으로 우리가 스크린을 통해 무언가를 보는 대신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재고해 본다.

이 전시에서는 3점의 작업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한다. 먼저, 는 스크린 속에서 생생하게 반복되는 이미지-기억들을 미시감과 동물들의 정형행동에 빗대며, 우리가 ‘본 적 없는 Jamais vu’ 기억임을 되짚는다. 이를 통해 우리의 기억을 지배하고 있는 이미지들을 한 걸음 떨어져 낯설게 보기를 제안한다.
두 번째 작업 <스크리닝>은 설치 작업이자 영상 작업으로, 육안으로 볼 수 없도록 설치된 구조물의 앞면을 관객들이 개인 디바이스(스마트폰)에 담으며 보는 것과 보았다는 믿음 사이의 모호한 경계를 따라 가도록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자연스레 우리의 신체와 보는 행위가 분리되며, 우리가 평소에 얼마나 보는 행위로부터 배제되어 있는지 드러낸다. 또한 저장된 이미지는 관객의 움직임, 보속이나 보폭, 기기의 사양, 기기를 다루는 능숙도에 따른 각기 다른 형태로 저장된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손에 쥐는 스크린의 형태를 닮은 세로형 영상 <손끝의 낙하>을 통해 눈 앞에 생생한 모든 이미지를 만지지만 실제 만져지는 것은 그저 매끈한 스크린의 표면일 뿐임을 상기시킨다. 이 표면 위의 이미지들은 빠르게 미끄러져 내리며 낙하감을 선사하고, 이는 우리가 우리 자신으로부터 유리되는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기간
2023-10-04 ~ 2023-10-18
관련행사
이전보기 목록보기 다음보기
  • 페이스북
  • 블로그
  • 주소복사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